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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이빙

[프리다이빙 이론] 생리학 : 다이빙 반사(Dive Reflex)

by AlphaBetta 2023. 1. 30.

돌고래

지구 표면적의 70% 가량은 물로 덮여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구상의 대부분의 생명체는 물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진화의 과정을 거듭해 왔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돌고래가 물 속에서 오랜 시간 숨을 참으며 유영을 할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다이빙 반사는 숨을 참으며 물 속에서 활동하는 많은 생명체들에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인류도 프리다이빙을 즐기면서 이러한 다이빙 반사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이빙 반사 작용이 발현될 때에는 아래 4가지의 특성이 나타납니다.

1. 맥박수 감소

맥박수의 감소는 우리가 안면부를 물 속에 잠기게 하는 것만으로도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심장박동수가 감소하는 이유는, 혈류량 감소를 통해 소모되는 산소량을 줄임으로써, 산소를 오랫동안 보존해주고 더욱 오랫동안 물 속에서 숨을 참을 수 있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안면부를 물 속에 잠수시켰을 때, 얼굴 주위의 신경이 이에 반응하여 뇌에 신호를 보내 본능적으로 심박수를 감소시켜줍니다. 프리다이빙 훈련을 반복할 수록 맥박수가 많이 감소하게 되고 훈련된 사람은 평소보다 50% 가까이 맥박수가 감소하게 됩니다.

2. 말초혈관의 수축

다이빙 반사가 발현되면 우리 몸의 말단 부위 모세혈관이 수축하기 시작합니다. 숨을 참으면서 제한된 산소량으로 잠수를 해야하는데, 다이빙 반사를 통해 말초혈관을 수축시킴으로써 심장, 폐, 뇌 등 산소가 많이 필요한 부위에 더욱 많은 산소를 전달하기 위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말초혈관이 수축하게 되면 우리는 말단부위에 오한을 느끼게 됩니다. 다이빙이 지속되면서 손가락 끝, 발가락 끝 등의 말단부위가 점점 차가워지는 것을 느낀다면, 이것은 우리 몸에 이상이 생긴 것이 아니라 물 속에서 잘 적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간주하시면 됩니다.

3. 혈류의 변화

다이빙 반사가 시작되면 온몸에 골고루 흐르던 혈액이 심장과 폐 부위에 집중적으로 이동하기 시작합니다. 이는 폐와 폐포 주위의 모세혈관 끝까지 혈액이 이동하도록 도와주고, 이를 통해 페와 페포가 부풀게 되어 깊은 물 속에서 폐가 압착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해줍니다. 폐나 기관지에 압착이 발생하면 잔기침을 통해 출혈이 발생하게 되고 더 이상 다이빙을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반드시 주의해야합니다.

4. 비장의 수축

비장은 척추동물의 림프절 기관 중에 하나로서, 오래된 적혈구를 파괴시키고 새로운 적혈구를 생성하여 혈액을 여과하는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기기관입니다. 다이빙 반사가 발현되면 비장이 수축하여 더욱 많은 깨끗한 혈액을 방출해주게 되어 더욱 오랜 시간 프리다이빙을 즐기는 데에 도움을 줍니다. 비장의 수축은 처음 호흡을 참은 이후 약 15~30분 사이에 발생하는 현상이기 때문에, 프리다이빙을 시작하기 전 충분한 여유를 두고 워밍업을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까지 프리다이빙을 할 때 발생하는 다이빙 반사의 주요한 현상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 현상들을 참고한 가운데 다이빙 훈련을 통해 우리 몸에서 나타나는 신체반응을 이해하고 더욱 안전한 프리다이빙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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